세이브 콘돔 리얼필 리뷰 "케이스가이쁘고 콘돔은 얇으나..."

★★★

 

세이브콘돔 리얼필을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동갑내기 여사친의 소개였다. 그녀는 나보고 콘돔을 무엇을 쓰냐고 물어보고선 내가 바른생각을 쓴다고 하니 자기는 바른생각이 별로였으며 세이브콘돔 리얼필을 쓰고 얇은 두께와 촉촉함에 신세계를 느꼈다고 하는 것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사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세이브콘돔의 가격은 만만치가 않았다. 당시 3개에 7900원, 6개에 12,900원이었다. 제조사는 경남바이오파마(구 유니더스, 구 바이오제너틱스, 현 블루베리NFT)로 내가 쓰던 바른생각과 같은데 얼마나 다르다고 가격차이가 날까도 싶었다.

 

그러다가 이전에 쓰던 콘돔을 거의 다 써가니 다음으로 대량구매할 콘돔을 정하자 싶어서 세이브콘돔 리얼필을 올리브영에서 6개입을 샀다. 약간의 할인이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정사각형이던 기존의 콘돔과 다른 작고 컴팩트한 사이즈의 케이스, 연분홍의 은은한 분위기는 여심을 자극할만 했다. 다만 구매자인 나는 남자라 이 케이스의 아름다움을 즐길만한 충분한 감수성이 없었다. 중요한 것은 단 두가지였다. 성감을 느낄만큼 충분히 얇은지와 내구성이 튼튼한지이다. 얇은건 꽤 얇았다. 바른생각 익스트림 에어핏보다 더 얇다고 생각됐다. 콘돔에 발라진 오일은 특별한지는 모르겠다. 냄새가 딱히 없어서 좋았지만 오일이 촉촉하게 해준다는 느낌은 크게 없었다. 

이 콘돔을 많이 쓰진 않았다. 네 개째 사용한 날에 새 애인의 질 안에 콘돔이 빠지는 불상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콘돔을 태어나서 400개쯤 쓰면서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은 콘돔탓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새로운 사람과의 첫 관계여서 긴장한 탓에 실수했을 수도 있고, 너무 격렬한 탓에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신경이 쓰일 뿐.